신앙은 고통스런 고독의 길인 것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속이고 속는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마는, 예수님처럼 정말 철저히 속고 배신당하여, 자신의 생명마저도 빼앗긴 정도의 고통을 겪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을 터이다.
예수는 권력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시기의 대상이 된 것도 아니었고, 풍부한 재산을 탐하여 배신자가 생기는 그런 위치도 아니었기에 그 분이 당한 어이없는 배신과 고독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비난을 받기로 작정된, 다시 말해 외로움을 겪도록 운명을 타고난 존재였다.(눅2:34 "This child is destined to cause ….. to be a sign that will be spoken against Luke2:34)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어 이야기를 시작한 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남을 해치는 말이나 옳지 않은 말을 한 적이 없는 분이었고, 수많은 불우한 사람과 양심적으로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행과 기적과 소망의 말씀만을 전하신 분이었기에 그가 당한 배신은 더욱 처절한 고독의 길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분은 가족들(family)에게도 귀신이 들렸다며 따돌림을 받았고, (막3:21 When his family heard about this, they went to take charge of him, for they said, "He is out of his mind." Mark3:21)
고향사람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였는가 하면,(마가6:3 Isn't this the carpenter? Isn't this Mary's son and the brother of James, Joseph, Judas and Simon? Aren't his sisters here with us?" And they took offense at him. Mark6:3)
참된 양식과 음료인 자신의 피와 살을 이야기하자 그를 따르던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버림을 받는 아픔을 겪으셨던 것이다.(요한6:66 From this time many of his disciples turned back and no longer followed him.John6:66 )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에 자기의 귀한 겉옷과 사막지방에서 그리도 소중하게 여기던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 펴며, 다윗 왕의 이름으로 오는 예수의 입성을 환호하던 그 큰 무리의 제자들 중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고 모두가 도망쳐 버렸던 배신을 몸소 당하셨던 예수.
진리의 말씀을 진실되게 전하였으나, 바로 그 진리와 종교를 빙자하여 권세와 부를 거머쥔 종교적 지도자들의 미움을 받게 된 그리스도.
극도로 피곤하였던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매일 밤을 지샌 곳이 ‘올리버’ 라고 하는
야산(野山:감람산)이었으니, 그 피곤함과 외로움이 어떠하였을까?
(눅21:37 Each day Jesus was teaching at the temple, and each evening he went out to spend the night on the hill called the
참 신이 있다면 직접 볼 수 있도록 모습을 드러내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악한 인간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창조주만이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적들을 보여주었건만, 믿기는 커녕 오히려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답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오만한 도전은 오늘 날도 계속되고 있다. 창조주가 아무리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나타나더라도, 그들은 죽이고 또 죽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 옛날 유대인처럼.
이렇듯 철저하게 배신 당한 예수님의 고통스런 고독의 모습은 그의 사랑하든 제자 베드로(Peter)가 예수를 등에 업고 대단한 권력을 잡을 것으로 꿈꾸다가, 기대와는 정반대로 십자가위에서 사형을 당하게 될 것을 예언하자, 예수를 따로 불러내어(took him aside) 비난하며 협박하는 장면(rebuke)에서도 그 분이 겪은 배신감과 외로움이 어떠하였을까를 짐작할 수가 있다.(마태16:22 Peter took him aside and began to rebuke him. "Never, Lord!" he said. "This shall never happen to you!" Matthew16:22)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외로움의 절정은 바로 십자가위에서의 죽으심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양의 죄를 다 걸머지신 당신의 모습에 천지도 외면하고, 창조주인 자신마저도 자기의 얼굴에 눈을 돌려버리는 처절한 고통과 고독을 겪으신 것이다.(마태27:46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예수님은 언제나 홀로이었음을 본다.
은밀히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시고 (마태14:13 withdrew privately to a solitary place Matthew14:13), 무리를 떠나 보내시고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셔서 저물매 거기 홀로 계신 모습(마태14:23 After he had dismissed them, he went up on a mountainside by himself to pray. When evening came, he was there alone, Matthew14:13)을 기억하자.
이젠 홀로이기를 두려워 말자.
아니 오히려 홀로인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어야 겠다.
예수님도 직접 우리에게 “모든 사람들이 내 때문에 너희들을 미워할 것”이라고 하셨지 않았는가? (마태10:22 All men will hate you because of me, MT10:22)
무리지어 만나는 하나님은 내가 만나는 하나님이 아닐 수 있다.
분위기를 타고 느끼는 하나님은 내가 직접 체험하는 하나님이 아닐 수 있다.
처절한 배신과 고독을 맛보지 않고서는 그 분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없음을 알자.
단순히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의 생명마저 확신할 수 없는 극심한 공포와 외로움과도 싸워야 하는 선교의 현장을 얼마든지 보고 있지 않는가?
진정한 진리는 고통스런 고독의 길임을 알자.
주님께서 앞서 걸어가신 길이 바로 그 고독의 길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