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25) -미국에서 본 목사의 권위-

청죽골 2007. 7. 17. 11:50

이제 좀 조용합니다.

후원 골프대회 결산 보고도 마치고, 각 신문사에 결산 공고 낼 팩스 넣고,

이제 여유가 좀 생깁니다.

 

어제는 성이가 영화를 보겠다고 해서 영화관에 데려다 줬는데

(트랜스포머라는 영화인데 여긴 한창입니다.)

마칠 시간이 되어서 영화관 주차장에서 기다리는데

아이들이 몰려 나오자 경찰 순찰차량이 곧 바로 순찰을 시작하더구만요.

 

그런데 느닷없이 순찰차에서 마이크로 고함을 지르는데

한국어로 말하자면, '너희들은 완전 포위되었다. 항복하라'...

뭐 이런 메가폰 소리 있잖습니까?

그런 식으로... 순찰을 하면서 '야! 이눔들아 영화 재밌게 잘 봤냐?'

그러니깐 나오던 아이들이 'Yeah~' 하면서 화합을 하데요.^^

참 희한한 일입디다.

경찰이 참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교우 한 분이 국제 면허증을 가지고 여기에 학생신분으로 들어왔는데

9.11 이후 학생들에게 면허증 발급을 제한하는 바람에

곧 바로 면허 시험을 치를 수 없어 몇 개월을 지나서 시험 날자를 받았습니다.

 

그 몇 개월을 한국에서 발급 받은 국제 면허증으로 운전을 했는데

사실 한국에서 가지고 올 때는 1년 유효기간을 가지지만

여긴 주 마다 법이 달라 어떤 주는 1년, 어떤 주는 1달, 어떤 주는 아예 인정을 않는 겁니다.

여기 펜실베니아가 인정을 않는 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태우고 저희 집으로 오시다가

그만 경찰이 차를 세운 겁니다.

이유야 뭐든, 면허증이 국제면허증이라 경찰이 그 분을 모시고,

그 분 차는 길에 세워 둔채...

저희 집으로 와서는 이것 저것 이야기 하더니 무면허 운전이라는 겁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만요.

 

그런데 무의식 중에 제가 '난 목사다' 그랬더니

'아, 그러냐?'고 하더니 약속할 수 있겠냐더라구요.

뭘? 했더니

앞으로 펜실베니아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운전하지 말 것!

그래서 그냥 벌금도 무면허로 인한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잘 해결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말이죠...

남 문제는 잘 해결하면서 제 문제는 항상 엉망입니다.

저는 차선 변경 위반으로 Court(일종의 간이재판소)에 서서 벌금 물고 벌점 받고...

여긴 자신은 잘못이 없고 경찰이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으면 Court에 갑니다.

가면 뭐합니까? 몇 백불 국가에 헌납하고 왔죠.

판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수표 써주고 옵니다.

'으이그~' 집사람 표현입니다. ㅋㅋㅋ

 

날씨가 엄청 더워집니다.

100F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뉴스할 때마다 Heat Warning(날씨에 대한 고온 경고)이 나옵니다.

'장마'라 들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We have your names in our pr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