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본 세계인의 양심

청죽골 2006. 8. 14. 08:26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본 세계인의 양심

 

이제 월드컵의 열기가 좀 식은 것 같다.

온 세상이 온통 축구의 열기에 휩싸였을 땐, 마치 전세계가 축구에 정신이 나간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라고들 말하곤 한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열정으로 나타나더니, 그 열정이 이내 열광으로 바뀌었고, 급기야는 이성마저도 잃어버린 듯한 광기마저도 드러내는 상태로 번져 나갔던 것이다.

다행히도(?) 모두의 바램이었던 16강 진출이 좌절되었기 마련이지 정말 큰 일 날 뻔했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세계적인 축제라는 월드컵 대회를 통해 세계인의 양심

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삼아보면 어떨까?

핸들링과 같은 명백한 반칙이 코앞에서 벌어지는데도 오심이 판을 치는 불완전한 심판,

아무리 명백한 오심이라도 연맹의 권위로 정당화되고, 사실이 사실로서 인정되지 않는 불합리한 현실이 전세계인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저런 불만으로 인해, 흥분한 선수들의 입에서 갖가지 상스런 욕설이 튀어나와도, 세계인 어느 누구도 이런 것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심으로 자기나라 팀이 유리해지기만 한다면, 양심도 없고 정의도 없다.

상대의 실수에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 현실,

상대의 패배에 거저 좋아서 이성을 잃어버린 듯 춤을 추는 모습,

반칙으로 실점의 위기를 넘기기만 한다면 반칙도 잘 한 것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한다면 양심문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같은 곳 같은 공을 다투던 두 선수가 똑같이 자기 공이라고 손을 추켜드는 장면, 흔히 이야기하는 헐리웃 액션(Holywood Action)이라는 것도 결국은 일종의 스포츠 사기행위이지만 아무도 이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지적하기보다는 승리를 위해서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웃어넘긴다. 그러다가 심판이 속으면 페널티 킥까지도 얻을 수 있으니 시도할 만한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양심, 질서, 이성 따위는 이를 찾는 사람도 없고, 찾으려는 사람이 오히려 멍청이로 대접받기가 일쑤다.

이런 스포츠 활동은 세계인의 양심의 근본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지극히 작은 구석의 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주장되는 모든 정당성은 양심과 도덕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오로지 자기나라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심지어는 북한과 같은 무신론적 사회주의 집단이나 사악한 테러집단들이 자신의 권력을 누리기 위해 치를 떨게 하는 갖은 악랄한 수법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면서도, 자신의 악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정의를 내세우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인류의 사악한 품성은 확실히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사람의 양심과 이성은 집단적 국가이기주의 앞에서는 힘을 잃고 만다.

모두가 하나같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도덕적 기준을 멋대로 만들어내어 변명의 수단으로 삼기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성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어떤 이는 미친 마음(madness in their hearts)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태양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내재하고 있는 악(the evil in everything under the sun) 때문이라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나 집단, 국가 등에도 동일하게 지배되고 있는 (죄악의) 운명(The same destiny overtakes all.)이라고 한다. 더욱이 사람의 마음은 악으로 가득 차있어 살아 있을 때는 그 마음에 헛된 것을 좇는 미친 마음을 품게 되고, 결국에는 죽은 자들과 같이 되고야 만다는 것이다.<전도서 93>

This is the evil in everything that happens under the sun: The same destiny overtakes all. The hearts of men, moreover, are full of evil and there is madness in their hearts while they live, and afterward they join the dead.<Ecclesiastes 9:3>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There is no one righteous, not even one) 기독성경의 내용이 새삼 가슴에 닿는다.

혹시 나는 그래도 아직은 의인에 가깝다.’ 생각하고 계시는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축구나 다른 스포츠에 빠져 보지 않은 분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