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하극상의 한국사회 -Korean society with its tail shaking its body-

청죽골 2019. 10. 5. 19:14

하극상의 한국사회 -Korean society with its tail shaking its body-

There is an evil I have seen under the sun, the sort of error that arises from a ruler: Fools are put in many high positions, while the rich occupy the low ones. I have seen slaves on horseback, while princes go on foot like slaves.(NIV) <Ecclesiastes10:5-7>

내가 세상에서 본 잘못된 일 또 하나는, 역시 통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내가 보니, 종은 말을 타고, 상전은 종처럼 걸어 다니는 일이 있더라.

(새번역) <전도서10:5-7>

 

지혜의 왕인 솔로몬의 교훈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어리석은 통치자의 행위를 경계하는 말씀입니다. 즉 어리석은 바보들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세상을 부지런하고 지혜롭게 살아 재물을 쌓은 부자들을 멸시하고 천대하는 잘못된 통치행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바보들의 모습은 대개 교만하고 오만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고, 자신이 가장 잘 났다고 착각하여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여기는 추악한 위선자의 길을 걷는 자를 말합니다. 이런 자들이 말을 타는 높은 자리에 앉은 모습이란 곧 하극상의 사회질서를 말합니다. 당시의 가장 낮은 신분인 노예(slaves)는 대개 말과 행동과 생각이 비천한 자를 나타냅니다. 이런 비천한 자들이 당연히 대우 받아야 할 왕자들(princes)을 걷게 하고, 자신들이 말을 타고 가는 모순된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악한 통치행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교훈을 통해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어지러운 사회를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의 범죄행위로 마땅히 처벌받아야 할 사람, 자신의 능력과 위치에 맞는 일을 하고, 또 그런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의 핵심부에 소복이 모여 있는 온당하지 못한 우리사회를 보면서 솔로몬의 경계를 깊이 새겨보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