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퍼온 글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세워라-

청죽골 2007. 5. 26. 11:59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세워라


-참된 셀교회는 ‘만인 사역설’ 실천해야 -

 

류영모 ryuym@amennews.com 교회와 신앙 2004년 11월 10일

 

100년전 파레토라는 경제학자는 80:20의 법칙을 주장한 바가 있다. 이 경제원칙을 교회사역에 적용해 본다면 20%의 성도들이 나머지 80%의 성도들을 섬기다 지치고 탈진하여 교회가 밖으로 나아가 세상을 구원할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이름하여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축구장 교회로 머물러 있다. 목회자들만이 축구장의 선수가 되어 뛰고 모든 교인들은 관중석에서 구경하고 응원하는 것이 자신의 본분인 양 착각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이다.

 

오늘날 모든 교회들의 과제가 있다면 관중석에 머물고 있는 성도들이 어떻게 하면 운동장 선수의 자리로 내려오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모든 성도들이 각자의 소명과 은사 그리고 흩어진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사역을 감당할 때 목회자들은 그 본래의 사명인 감독, 코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 주님과 하늘의 천군 천사 그리고 먼저 간 하늘 성도들이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교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언젠가 중국에서 거대한 오리농장을 본 적이 있다. 우리에 갇혀있던 오리들이 먹이 주는 시간이 되자 일제히 줄지어 나아와 관리인들이 주는 먹이를 먹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다가 그 오리들은 여러 가지 오리요리가 되어 팔려나갈 것이다.

똑같은 오리과에 속하는 가마우찌라는 새가 있다. 가정에서 관리하는 가마우찌는 고기를 잡는 새이다. 끈으로 묶어 강물에 풀어놓으면 가마우찌는 연방 고기를 물고 나온다. 그래서 가마우찌 한 마리는 다섯 식구 생계를 책임진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를 잘 잡는 가마우찌 한 마리 값이 황소 한 마리 값을 호가한다고 한다.
 
한국교회도 이제 교회가 주는 양식이나 받아먹고 받은 은혜만 자랑하는 오리형 교인의 자리에서 세상을 정복하고 잃어버린 하늘 가족을 물고 오는 가마우찌형 교인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일찍이 종교개혁자들의 종교개혁은 세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교리의 개혁, 예배의 개혁, 사역의 개혁이 그것이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령 그리고 이신득의라는 교리의 개혁은 잘 이루어져 왔다. 여러 신학적인 논쟁이 있었지만 예배의 개혁 또한 중세 천주교와는 분명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역의 개혁이라 할 수 있는 만인제사장설은 아직도 교회안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만인제사장설이란 모든 성도들은 사제를 통하지 않고서도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고 회개할 수 있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요, 사역적 차원에서 모든 성도들은 각자의 소명과 은사를 따라 하나님과 교회로부터 사명을 받아 사역을 감당할 수 있고 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인제사장설은 곧 만인사역설이다.

 

그래서 셀교회 신학자 빌 백햄은 <제 2의 종교개혁>이란 책을 통해 21세기 교회의 과제는 모든 성도를 사역의 장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첫번째 종교개혁이 사제들의 손안에만 머물던 성경을 빼앗아 모든 성도들에게 돌려준 운동이었다면 두번째 종교개혁은 사제들의 손안에만 머물던 사역을 빼앗아 모든 성도들의 손에 들려주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도, 양육, 정착, 제자훈련, 리더십, 리더십 번식 등 모든 사역을 목사 혼자 감당하고 늘 성도들은 돌봄의 대상이 되는 그런 교회, 그런 사역의 형태는 효과적이지 못하고 열매가 없으며 성경적이지 못하다. 진정한 성경적 교회의 사역은 이 모든 사역을 성도들에게 돌려주고 목사는 그 본래의 사역인 영적 지도자로서 코치의 역할과 지도력을 감당하는 것이다.

 

성경적 사역원리의 텍스트라 할 수 있는 에베소서 4장 12절은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표준새번역)라고 말한다. 즉 목회자가 교회에 있어야 할 이유는 ‘성도를 준비시키기’위해서이다.

 

여기서 성도를 준비시킨다는 말은 성도들이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비전을 심어주고 훈련을 잘 시켜 친히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사역자로 세운다는 말이다. 그래서 봉사의 일, 즉 사역, 목회는 성도들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목회자의 준비시키는 사역과 성도들의 목회사역이 조화를 이루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 하나님의 뜻이다.

 

문제는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목회 원리, 목회 철학과 함께 그들을 사역자로 세워가는 훈련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초점도 없고 커리큐럼도 없는 다양한 공부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사람의 불신자를 전도하여 그를 양육 정착시키고 그를 제자로 삼아 교회의 리더가 되게 하고 또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을 리더로 세워가는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훈련시스템 즉 <비전의 사닥다리>가 준비되어 있다. 모든 교회들이 꼭 같을 필요는 없지만 참고 사항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진정한 종교개혁은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만인제사장설의 실천으로 완성될 것이다. 한국교회 또한 모든 성도들을 사역자로 세우는 이 운동을 통해 새로운 부흥의 서광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로 그때 성도들은 신앙생활이 행복하고 목회자의 목회는 쉽고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류영모 ryuym@amennews.com

 

2004년 11월 10일 교회와 신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