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예배와 잘못된 예배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요즘 예배라는 단어를 남용 또는 오용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예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일부 성도들은 예배를 무당의 푸닥거리나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의식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교회학교 학생에게 “예배는 누구에게 드리는 것입니까”라고 물으면 정확하게 ‘하나님께’,혹은 ‘예수님께’라고 대답한다. 아이들도 예배는 누구에게 드리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아이들도 잘 아는 예배를 일부 목회자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아무 말에나 예배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별별 형태의 예배를 만들어 집례하고 있다.
실례를 보면 ‘고속철도 개통 축하예배’ ‘천국입성 축하예배’ ‘팔순 축하예배’ ‘입관예배’ ‘하관예배’ ‘장례예배’ ‘고별예배’ ‘결혼예배’ 등과 같이 사람들을 위한 모든 의식에 예배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축하연은 축하받는 사람이 그 잔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축하예배라고 하면서 사람을 위한 축사까지 한다면 축하받는 사람이 그 예배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예배는 사람을 위한 행사이지 하나님을 위한,하나님 중심의 예배라고 할 수는 없다.
고속철도 개통 축하예배는 정부나 철도공사 또는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축하하자는 것인지,아니면 차량을 축하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개통을 자축하는 축하잔치에 어떻게 예배라는 용어를 붙일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인간의 공로나 업적이 크다해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서 어떻게 감히 인간의 공로를 축하·찬양하고 업적을 기리는 조사나 고별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축하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축하예배라고 할 수 있지만 축하 대상이 사람이라면 ‘축하 모임’이나 ‘축하연’ 정도면 족하다.
축하라는 수식어를 써서 축하예배라고 할 수 있는 예배는 오직 ‘부활 축하예배’ 하나뿐이다. 그 이유는 예수님은 예배의 중심이시고 예배의 대상이시며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으므로 축하와 예배를 함께 받으시는 게 합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예배 중에 사람을 기리는 축하 축사 추모사 고별사 조사 등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도들이 이러한 형태의 예배를 자주 접하게 된다면 예배가 영혼을 위로하거나 어떤 유익을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예배를 마치 이교의 명복을 비는 의식이나 위령제 따위로 오해해 ‘나도 부모님을 위해서 축하·추모·고별 예배를 드려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만을 위하고,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고,하나님만을 높여드리는 하나님 중심의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사람의 행위와 관련하여 예배를 드리고 싶다면 ‘감사예배’를 드리면 된다. 가령 ‘고속철도 개통 감사예배’ ‘천국입성 감사예배’ ‘팔순 감사예배’ 등은 가능하다. 감사예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을 높여 찬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가 될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바른 예배를 드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드릴 수 있기 바란다.
류재봉 목사 (성남 시온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