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하루살이와 낙타 –A Gnat and A Camel-

청죽골 2023. 5. 27. 16:14

하루살이와 낙타 A Gnat and A Camel-

You blind guides! You strain out a gnat but swallow a camel. <Mattehew23:24>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마태복음2324>

 

옛 이스라엘의 사회지도층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이라는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서기관은 율법과 종교에 대해 연구하다가, 40세가 되면, 안수를 받은 후, 정식 서기관이 되고, 주로 율법교사와 재판을 맡았으며, 산헤드린 공회로 진출하는 등 막강한 권력층을 이뤘습니다. 바리새인 역시 구별된 자라는 뜻을 지닌 집단으로서 경건한 사람들로 여겼고, 사회의 신망과 존경을 받았으나, 점차 율법과 형식주의에 빠져 권위 의식에 젖어있던 지도층이었습니다. 서기관은 대부분 바리새인이고, 바리새파의 주축이 서기관과 제사장이며, 서기관은 대개 세습직이었으므로, 예수님 당시 이들의 독단적 배타적 오만은 극에 달해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지도자들의 위선과 거짓에 대해 신랄하게 꾸짖으시면서, 심지어 독사 새끼들’ ‘지옥 자식과 같은 말씀까지 서슴없이 하셨는데, 이것을 소위 7가지 화()라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낙타는 삼키고 하루살이는 걸러내는 위선을 지적하셨습니다. 사람 앞에서는 날파리 하나까지 걸러 낼 정도로 깨끗하다는 자들이, 뒤로는 큰 짐승이자, 재산과 부()를 상징하는 낙타는 통째로 삼키는 위선을 꾸짖었습니다. 낙타는 그들이 그리도 강조하던 율법에는 먹지 말라고 한 부정한 동물인데도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연을 통해 조건 없이 베푸시는 창조주의 엄청난 은혜로 살아가면서도, 감사하기 보다 오히려 하찮은 것들에 대해 창조주를 비난하고 원망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곧 영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요, 낙타는 삼키면서 하루살이는 걸러내는 위선의 모습은 아닐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로마서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