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산을 옮겨 바다로 던질 수 있는 기도

청죽골 2009. 2. 11. 00:51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특권이자 반드시 하여야 할 의무라고 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스크리븐(Scriven)씨는 결혼을 약속한 두 여인을 차례로 잃어버리는 쓰라린 고통가운데서, 기도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가져갈 수 있다니 얼마나 큰 특권인가!(What a privilege to carry everything to God in prayer!)라고, 그 유명한 죄짐맡은 우리 구주…’의 찬송가사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 같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날 많은 교회에서도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요한복음 14:14>는 말씀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기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음을 보는 것이고, 물론 이것은 우리 주님께서 직접 가르치시고, 약속하신 것이기도 한 것이다.  

 

어느 기독교 신자가 성경에서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마가복음

16:18>라는 글을 읽은 후, 확신을 가지고 맹독성 농약을 마셨고,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얼마나 믿음이 강했으면 말씀에 의지하고 독까지

도 서슴없이 마셨을?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죽었고, 그의 신앙심은 결국 싸늘한

주검처럼 허망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마가

복음 11:23>말씀하셨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이라 해서 아예 구하지도 않았던 것인지

는 몰라도 아직 지구상에 있었던 그 어떤 사람도 기도로 산을 바다로 옮기게 하였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과연 실제로 이루어지지도 않을 일을 믿기만 하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영혼들이 이러한 성경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는

믿지 못해 의심하면서도 간절히 그리고 열렬히 기도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고함을 지르며, 고성을 지르는 행위는 어찌 보면 믿으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지도

를 일인 것이다. 진정으로 믿는 사람에게는 진심이 담긴 심중의 기도 한마디가 그의

모든 뜻을 대신한. 울부짖는 고성의 요구는 어찌 보면 상대에 대한 불신이거나, 자신

의 불신을 극복해 보려는 행동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기도가 반드시 응답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성경을 통해 몇 가지 조건을 살펴 보자.

 

첫째 조건으로는 마가복음 11:23에서  이룰 줄 믿고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

.는 조건과 약속을 볼 수 있다. 믿고 의심치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하고 또 하는

반복의 기도도 때로는 불신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음을 알자. 

믿기가 힘들어 반복하는 기도보다는 믿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세

가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둘째 조건으로는 야고보서  4:3에서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

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통해 결국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버려야 기도는 응답될 수 있다

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한가지 명심하여야 할 것이 있다면, 욕심에는 사랑과 축복이라는

고상한 모양을 띤 욕망도 참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육체적,

물질적 축복기도도 어떨 때는 하나님의 뜻이라기 보다는 자기 만족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될 수도 있고, 유명한 설교자가 되기 위해 모든 봉사의 직분을 버리

지도자만 되려고 인생의 모든 것을 올인(all-in)하는 행동 등도 아마 자신의 욕망을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를 일이다.

 

셋째 조건은 기도 응답에 가장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조건이 된다.

요한복음  15:7을 보자.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remain)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remain)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결국 무엇이든지 구하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있으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구하게 된다. 나의 정욕과 욕망을 위해 기도할 수는 없게 된다.

말씀이 충만하면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농약을 마시는 바보짓을 하지는

않는다. 허망된 영웅심리에서 보란 듯이 능력을 연출해 보이는 어리석은 짓은 더더욱

할 수가 없다.

말씀으로 가득 찬 영혼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과 같은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를

걱정하며 물질적인 축복을 구하지도 않는다. 그런 기도를 하지 않으니 결코 원망과 실망

도 할 일이 없기 마련이다.

말씀이 충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깊이 뿌리 박혀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던 영혼도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로 던져져 기쁨과 찬송으로 거듭나게 되는 기적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이런 놀라운 기적의 모습을 성경은 산들(The mountains)은 수양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

(The hills)은 어린 양같이 뛰었도다.<시편114:4>라고 찬양하였던 것이다.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 아들이 되는 것도 기적이고, 세계적 대부호의 아들이 되는

것도 기적이라 할 것인데, 나처럼 가증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이 거듭나고, 그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자녀로 된다니 이 보다 더한 기적이 어디에 있겠는가?

주님은 바로 이러한 기적을 믿고 구하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으면 우리의 모든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세상 욕심으로 구하지 않으니 실망과 원망하는 일도 없다.

그냥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은 불교신자에게도 있고, 무신론자에게도 있다.

그것들은 그냥 우연에 의해 일어나거나, 아니면 창조주의 자연의 섭리에 의해 일어난

일을 기적이 일어난 것으로 여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산을 옮겨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로 던져지게 하는 영혼 구원의 기적은 오로지

말씀으로 충만한 기도가 있을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