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성령의 역사에 의해 주어지는 각자의 은사에 대해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은사(Gift:선물)’라고 하는 그 자체가 하나님에게서 거저 받은 선물이니 마치 내 것인 양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하나님의 것이니 또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 받은 선물(은사)이니 함께 축하하고, 그 은사에 감사하고, 그 선물의 혜택을 함께 누릴 즐거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지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이러한 은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린도전서 12장에서는 사도, 선지자, 교사, 병 고치는 능력, 서로 돕는 능력, 교회를 경영하는 능력(Administration), 방언 등을 은사의 종류로 들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은사들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제일 마지막에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But eagerly desire the greater gifts.)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더욱 큰(위대한) 은사를 얻기 위해 지금 가장 좋은 길을 보여 주겠다 (And now I will show you the most excellent way.)고 약속하였던 것이다.<고린도전서 12:31 참조>
그리고 이어지는 고린도전서 13장 곧 그 유명한 ‘사랑의 장’에서 그 길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고린도전서 13장1절에서 10절을 자세히 읽어보자.
정말 값지고도 귀한 모든 은사 곧 방언하는 은사와 천사의 말을 전하고, 예언을 할 수 있는 선지자의 은사 (the gift of prophecy )와, 하늘의 비밀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의 은사, 그리고 산을 옮길 만한 강력한 믿음의 은사들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더 크고 위대한 은사 곧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는 행위가 어디 사랑이 없이 될 일이겠는가 마는, 바울은 분명히 사랑이 없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의 모습이 아니라, 은사 곧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의 은사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남을 구제하며, 자기의 것을 희생하는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고,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의 은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귀한 은사라 하더라도, 때가 이르면 모든 것이 다 소용이 없어진다.
천국에서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방언의 은사가 그렇고, 시간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예언의 은사도 쓸모가 없다. 하나님과 함께 하니 가르치는 교사며, 교회 경영(administration)이며, 병 고치는 은사도 용도가 폐기된다.
심지어는 믿음도 저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한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심과 불안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소망도 소용이 없어진다. 소망은 소망이 이루어지면 그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없어지지 않는다. (Love never fails.) 사랑만이 영원한 가치가 있게 된다. 그 곳은 빛과 사랑만이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실되고도 소중한 사랑은 그 모두가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의 그림자이면서 실체이기도 하다.
그 사랑의 신비한 본질을 보자.
아무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도 사랑만은 할 수 있다.
지체부자유자라고해서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돈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사랑할 수 없다고 이유를 댈 수는 없다.
내가 사랑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건도 있을 수가 없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신비하고도 위대한 은사요 선물이며,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사람이라도 나는 사랑할 능력이 없었다고 핑계 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사랑이라는 은사를 이미 받았다. 신이 베푼 그 어떤 은사 중에서도 가장 크고 귀한 은사를 이미 받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리는 그 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또 그 사랑의 능력을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이 사랑하시는 사람의 영혼이 아닌 다른 것에다 쏟아 붓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가장 크고 위대한 하나님의 은사 즉 사랑을 누리도록 하자.
아무런 조건 없이 은사(선물)를 주셨고, 또 받아 있는 우리는 은사가 없어서 교회 안에서나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노라’고 핑계대지 않도록 하자.
누구나 최고의 은사를 이미 받았으니,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할 수 있는 은사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그 어떤 최악의 환경에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죽음 앞에서 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은사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은사인 사랑을 다 함께 누리자.
우리는 가장 위대한 은사의 비밀을 알고, 그 은사를 누리고 있는 축복받은 무리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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