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죽음 후의 분묘 걱정 -Worries About Graves After Death-

청죽골 2022. 11. 26. 14:06

죽음 후의 분묘 걱정 -Worries About Graves After Death-

He buried him in Moab, in the valley opposite Beth Peor, but to this day no one knows where his grave is.<Deuteronomy34:6>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신명기346>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는, 하나님이 약속하셨던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기 직전, 120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의 시신은 당시 지역의 우상인 브올을 섬기는 집이었던 벳브올 근처의 골짜기에 장사되었는데, 그의 무덤은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당시의 백성들에게는 거의 신적 존재처럼 여겨진 사람이었지만 무덤도 비석도 없다는 사실과 생명 없는 것을 숭배하는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곰곰이 새겨봅니다. 오로지 그가 남긴 것은 창조주와 대화하고, 계시받고, 순종한 사실들을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겼고, 그것이 성경의 제일 첫 부분에 나오는 모세 오경(五經)이며, 시대를 초월하여 읽어지는 성전(聖典)이 아닙니까? 지금까지도 무수한 사람들이 그의 기록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값진 신앙적 결단을 내리는데 중요한 동기를 부여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위인조차, 이전의 수많은 위인과 마찬가지로, 묘나 묘비도 없이 험난한 세상에서 장사 되도록 하셨습니다. 나의 묘비에 무엇이 새겨질까를 생각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어떤 묘비를, 어떻게 세울까를 생각하는 일은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특히 동양적인 생각으로 세워지는 거창하고도 값비싼 무덤이나 묘비 등은 창조주의 눈에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무엇을 세우기 좋아하였고, 보이는 행위로 숭배의 대상으로 삼으려 했으며, 하나님은 줄곧 그런 어리석음을 지적하셨다고 모세는 반복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묘 같은 죽음 후의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죽을 운명을 정하시고, 죽음을 초월하는 부활의 길을 열어주신 창조주를 만나고 대화할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아직 살아있을 때 그분과 만나야 하고, 이미 만난 영혼은 마음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감사의 생명력을 전파하고 싶은 영혼의 동기를 꺾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선한 행위나, 종교적 절차나, 어떤 대가도 없이 얻어지는 부활의 생명력이 얼마나 귀한 데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사도행전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