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19) -끈 수갑찬 아이들-

청죽골 2007. 4. 1. 17:45

집 앞에 있는 쇼핑 몰에 나갔다가 참 희한한 일 보았습니다.

아마 가까운 Day Care (주간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는지 무슨 견학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댓명의 여자들(교사 같음)이 열 댓명의 어린 아이들을 인솔해 가는데

교사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에게는 별 관심을 주지도 않고 갑디다.

그런데도 그 너댓살 정도 먹었을까한 어린 아이들인데도 참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보통 고만한 아이들이 열댓명 길에 나오면 이리뛰고 저리 뛰며 정신 없었을 텐데,

인솔교사들은 고함도 한 번 지르지 않고....

희한하게도 아이들이 흐트러지지도 않고 개인 행동하는 아이들도 없고 

줄을 잘 맞춰 기가차게 교사를 잘 따라가는 겁니다.

주변에 차들도 많고 위험한데 어떻게 저렇게 훈련이 잘 되었나 싶어 가까이 갔죠.

 

참 희한합디다.

앞에 두세 교사가 줄을 잡고 가더만요

뒤에 두세 교사가 줄을 잡고....

그 사이에 아이들이 두 줄을 맞춰 가는데

모든 아이들 팔목을 수갑처럼 묶어둔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게 어색하지 않는지 아무도 칭얼거리거나 당기거나 장난치지도 않고

교사들도 고함지르지도 이리저리 아이들 잡으려 뛰지도 않고

참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더구만요.ㅎㅎㅎ

 

어찌보면 아이들 학대(?)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참 안전한 방법 같기도 하고....

 

성경이 말하는 율법의 기능도 생각나고....

사진을 찍어 보내지 못하는게 좀 아쉽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