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22) -미국의 야영생활(Camping)-

청죽골 2007. 5. 30. 15:41

어찌 이리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는지 ...

 

어제 월요일(5월28일)은 여기 Memorial Day 라

금요일부터 어제 월요일까지 long weekend라 부르며

가족들이 여행을 가거나 야영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뉴욕 북부교회 주말 야영 강사로 다녀오는 바람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금요일은 저녁 손님 접대하느라 바빴고,

교회 이사하는 분이 계셔서, 도와주는 분들 점심준비 한다고 좋은 주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여기 미국이 참 편리한 나라이면서도

뜻밖에 가족 야영을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모빌 홈(Mobile Home)이라 불리는 캠핑 카를 이용합니다.

캠핑장에서 수도와 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방, 침실, 욕실, 응접실, 화장실, 에어컨이 갖추어진 캠핑카를 많이 이용합니다.

탠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구요.

싸이트 하나를 랜트하는데 주말 사용료가 50 불정도 합니다.

주말 모텔에서 지낸다 해도 비용이 엄청 싼거지요.

어차피 푹 쉬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주말이니

미국 사람들에게는 캠핑이 아직 인기가 높은가 봅니다.

 

캠핑장이 바닷가에 있어서 해수욕장이랑 붙어 있는데

얼마나 자유롭게 썬텐을 하고 있는지

몸집이 큰 여성들도(상상 못할 정도로 크지만) 비키니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모래위에 누워있는데

곁눈질 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더구만요.

자기 삶을 넉넉히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한 싸이트에 텐트는 7-8개 정도는 넉넉히 칠 공간입니다.

텐트치는 곳이 잔디밭인데도 텐트 옆에 차를 주차하도록

배려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주어집니다.

부러운 것은 저녁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Quiet Time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10시면 조용해진다는 겁니다. 술먹고 고함지르는 사람도 없고....

 

저희가 순서가 있어서 10시가 넘도록

또 새벽 6시에 일어나 찬송도 부르니까 좀 힘들었을텐데

웃으며 가까이 와서는 너희가 부르는 찬송이 너무 듣기 좋았다고 말하더구만요.

모이면 제가 사람들 앞에 서 있고, 교우들이 아멘하고, 함께 찬송을 부르니까

주변에 텐트를 쳤던 사람들이 지나다가 저하고 마주치면

Hi! Pastor 하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거참 얼마나 고마운지....

 

점점 편한 것이 좋은 삶을 쫓아가다보니

야영이 새로운 도전을 줍니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가족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한 번 더 오시도록 계획을 잡으심이 어떠실지....

항상 저희들 기도에 한국의 가족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