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24)-목회자들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청죽골 2007. 6. 29. 15:47

정말 바쁩니다.

어제 늦게 교회 야영회에서 돌아왔습니다.

교회 뉴스타트 건강 세미나를 후원하는 모임이 발족되고

여기 저기 신문사 인터뷰하고

야영회 갔다가 오후에 돌아와 일보고

또 야영장 들어가고....바빴습니다.

 

여긴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교회가 텐트까지 쳐 놓고 대여를 하는데

워낙 큰 텐트라 신청을 할 때

싱글침대와 더블침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침대생활하는거죠.

물론 철재로 된 접이식 야전 침대이지만...

그 모든 설치와 침대 공급을 목회자들이 합니다.

 

여기 목회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단어가

Servant Leadership입니다.

근데 정말 힘듭니다. 침대랑 텐트, 메트리스가 얼마나 무거운지....

 

하루는 컵라면을 먹고 오후 집회에 갔는데

사람들이 힐끗힐끗 웃으면서 서로 보더니

조심스럽게 자기 몸에 냄새를 슬쩍 맡아보더구만요

아! 양치도 못하고 매운 맛 컵라면에 단무지....

얼른 일어나 나왔죠.^^

 

작년에는 농사가 재미있었는데 올해는 영 아닙니다.

바빠서 미루었더니 완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입니다.

내일 해야지 하고 펜스 만드는 일을 미루었더니

그날 저녁에 사슴이 오이, 가지, 등 모든 채소를 뿌리만 남기고 다 먹어치우고,

저녁에 해야지 하고 미루었더니

낮에 토끼가 와서 상치랑 나머지 채소마저 무차별 공격을 하고 갔습니다.

앞뜰에 심은 토마토는 작년에 �찮았으니 �찮겠지 했는데

사슴이 우리 없는 사이에 집 앞에까지 와서 토마토나무를 동강냈습니다.

 

작년에 누님 주고가신 종합 야채씨앗을 뿌렸더니

토끼 공격은 좀 받았지만 요즘 한국 쌈밥집 느낌으로 야채 먹습니다.

 

작년에 하랭이가 토끼 자살하게 한거 아세요?

얘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좀 미친짓(?)을 하나봐요

준하가 뒷뜰에 물을 주기로 했는데 나가보니

이미 토끼 한마리가 들어와 채소를 먹고 있었대요.

물 호수로 물총을 만들어 토끼에게 발사를 했더니

망 안에서 물 피하고 사람 나타났으니 도망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억지로 탈출을 해서 도망했는데

나중에 준하가 외출하려고 자기 차로 갔는데

토끼가 준하 차 머리로 박고 (우리끼리 추측)

아무런 상처도 없이 옆에 쓰러져 죽어 있습디다.

그 후에 집에 토끼는 안올줄 알았는데... 또 오네요.

 

현이는 선교사 훈련센타에서 지금 훈련받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필리핀으로 파견될 것 같구요 ...

이제 대학 들어가 홀로서기를 해야하니

이번 선교 봉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할 일이 많을텐데

선교지에서 더 깊이 기도하면서 더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으로 성숙하기를 서로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랭이는 지금 학교갔고요,

요즈음 한 집에 살아도 얼굴 보기 힘듭니다.

교회 일때문에 바쁘고 교회 봉사 많이 하니까

동생들 챙겨주는 일도 많아졌고... 상담도 하고 그러나봐요 ㅋㅋㅋ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들 기도 가운데 울산 가족이 항상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