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아침에 엘라바마에서 한국 학생이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이 다음 뉴스에 올랐네요.
공대 참사에 대한 복수때문인지 조사중이라는 것 같던데... 참 씁쓸합니다.
지난 주는 주미 대사의 사과 성명(?)에 대해 동포사회에 갑논을박이 많았습니다.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이런 표현은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나라와 국민의 일이냐고....
근본적으로 고질적인 미국 사회의 총기 사용 허용에 대한 문제에서 접근해야지
마치 한국인의 문제라는 인상을 줄 필요는 없었다는 거죠.
사실 여기 미국은 미 전역에서 총기사건이 매일 일어나는 것은 일상의 일들입니다.
물론 워낙 큰 참변이라 그 충격이 크고, 그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는 하지만 촛점을 흐려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래도 추모제가 열리는 곳에 촛불을 준비해 준다든지 한 것은
미국 사회에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이민 1세대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출세를 위해 더 빨리, 더 깊이 한국적인 것을 버리고 미국화 되기를 원했던 것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소수민족으로 받은 서러움들 때문이죠.
그 모든 서러움을 자녀들의 성공으로 만회하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이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보다 ..사...사..사 .... 되기를 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식이 의대를 지망하는 것에서도 자신이 마치 병원 원장된 기분으로 삽니다.^^
한번은 큰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와 이야기 하다가
'너희 한국 부모들은 왜 모든 자녀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니?' 하고 묻더랍니다.
실제 몇 부모들은 아이가 패션을 공부하려고 한다든가... 하면 상당히 고민합니다.
부모들끼리 모이면 아이 전공때문에 목소리 달라진다는 말도 하구요.
물론 한국 본토에서 온 현상이니 똑같겠지만.
미국에서 교육 받은 아이들의 성공담이 많이 소개되지만
사실 드러나지 않은 더 많은 실패담들이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로 성공해도 결국 미국 내 주류 사회에서 또 다른 벽에 부딪히고...
그런 가운데 영혼은 상처받고...
결국 이런 사건으로 연결된다는 것에 공감을 하며 자녀들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자는 분위기입니다.
여긴 전에 그 도서관입니다.
집사람이랑 돌리가 서로 버벅거리며 영어와 한글을 서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 막 마치고 돌리가 고맙다며 점심 먹으로 가자내요.
고맙긴 집사람이 고마울 것 같은데....
다녀와서 미국 식당 이야기 보내겠습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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