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보는 세상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청죽골 2005. 7. 18. 20:26

어느 날, 한 장로님께서 이 곳 울산을 방문하셨습니다.

참 어렵고 힘든 북방선교의 경험담과 어려운 고비때 함께 해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증하시고 훌쩍 떠나가셨지요.

그 분 자신도 모르는 새에 한 숙제를 남기고 가셨답니다.

흔히들 말하는 탈북자 한 사람을 소개시키고 말입니다.

 

여자이니 집사람과 교제가 시작되어야겠더라고요.

집사람이 흉내내는 참 희한한 북한말의 억양이며, 말투에 깔깔대며 웃어대다 보니 생기없는 현실의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도 너무나 많더군요.

허기져 스러져가는 북한 인민들의 참혹한 모습들.

굶어 죽느니 살기위해 중국을 거쳐, 몽고나 베트남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하기까지의 목숨을 건 탈북여정하며,

탈출과정에 도사리고 있는 곳곳의 인신매매와 납치의 위험, 체포되어 북한으로 다시 잡혀갈 때의 그 처절한 울부짖음들,

살아남기위해 치루어야 하는 가정의 해체과정들,

부부와 가족의 생이별과 이로 인한 가슴아린 사연들.

 

산부인과 의사는 커녕 조산원도 없는 조잡한 의료시설(?)에서 몸을 풀고, 산후 조리는 커녕 하혈을 하며 귀가하는 산모의 모습들,

그 어느 것 하나도 집단수용소보다 더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생활상들이 정말 가슴을 저리게 할 정도이더군요.

 

, 이러한 이웃이 이제 우리의 주위에 얼마든지 있을 법하지요.

탈북 동포들이 점차 늘어나고,  정착을 위해 어렵게 안간 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돈 얼마의 동정보다는 더욱 따뜻한 동포의 마음이 중요하답니다.

언어는 물론, 문화도 풍속도 사실상 거의 다른 이국땅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탈북자들,

그 어느 한 사람도 뼈속깊이 감추어진 슬픈 사연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이국땅에서 부부라면 탈출과 처신이 더욱 힘들어 살아남기 위해, 가정마저도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정말 눈물겨운 현실이 그 들 앞에 놓여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탈북자의 남녀는 거의가 생이별과 다시 만남의 쓰라림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지요.

이 들 앞에서 그래도 풍부하다고 하는 우리가 보여준 관심은 너무나 초라하였답니다.

이제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는 하겠지만, 이 보다 더 귀한 사랑과 관심을 그 들에게 보여 주어야겠습디다.

그들에게 가정과 사랑과 믿음도 가르쳐 주어야겠습디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영원한 사랑의 실체이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한 형제 자매가 되기를 기도하여야겠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