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솔로몬은 왜 지혜로운 왕이었을까?

청죽골 2005. 8. 23. 07:57

솔로몬 왕(King Solomon) 지혜의 본질은 무엇일까?

 

저 유명한 지혜의 왕 솔로몬이 두 창녀(prostitute)를 만난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사회적 저주의 대상이었던 창녀, 그 것도 두 창녀가 동시에, 왕이 불러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네 스스로, 엄숙하기 그지없는 왕의 재판자리 앞에 섰지요.

그 것도 모자라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면서 싸우고 있는 창녀들의 모습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솔로몬의 지혜의 시작은 이런 비천한 창녀들까지도 왕의 앞에 서서 논쟁을 벌이게 허락한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솔로몬왕의 이 유명한 판결이 있고 난 후부터,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의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알고, 왕을 경외하기 시작하였다고 한 기록(When all Israel heard the verdict the king had given, they held the king in awe, because they saw that he had wisdom from God to administer justice.)을 보아, 지혜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난 후, 일반 백성을 대상으로 행한 첫 판결인 듯합니다. (열왕기 상 3:27)

 

그러면 솔로몬은 어떤 기준으로 판결을 하였길래 지혜로 행한 명판결로 모든 인류의 입에 올려지게 되었을까요?

 

부왕(父王)인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하나님께 무엇이 정의인지를 알고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Discernment in administering justice)을 구했고, 하나님은 자신을 어린 아이라고 고백한 그의 겸손함(I am only a little child)과 세속적인 기도 즉 장수(長壽:long life), (:wealth)와 명예(honor), 적들의 죽음(the death of enemies) 등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하심 등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Justice)를 실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하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정의에 대한 분별력(지혜)과 함께 세상적인 축복까지도 허락하셨지요.(열왕기 상 3:11,13)

 

부왕인 다윗의 유언에 따라,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 행하고, 다윗을 배역하였던 막강한 인물들이 솔로몬왕의 명을 받아 한사람씩 최후를 맞으면서, 왕권이 더욱 확고하게 다져지는 소위 절대왕정시대인 당시의 분위기로 보아, 왕 앞에서 다툰 두 창녀의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죽임을 면하기 어려웠을 테지요.

그러나 솔로몬은 이것을 용납하였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최후 심판앞에서, 지극히 작은 사람(one of these little ones) 에게도 참사랑을 보여준 양의 무리와 거짓 사랑을 보여준 염소의 무리가 판가름날 때처럼 말입니다.

 

솔로몬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지혜로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결코 사랑하는 아이를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사랑의 근본을 확실히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혜의 왕이었지요.

 

참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던 솔로몬은 아이를 가르라는 준엄한 심판의 모습을 통해서, 참사랑과 거짓 사랑을 구별하시는 지혜로우신 하나님의 모습을 흉내낸 것이었지요.

솔로몬의 지혜의 근본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여 가장 높은 자리에서도 가장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겸손함.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고, 이 사랑의 원리를 세상에 적용하여 참사랑과 거짓 사랑을 구별하는 힘.

이것이 솔로몬의 지혜가 아닐까요?

 

이 세상에는 인간의 영혼을 참사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거짓 사랑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종교, 도덕, 전통, 지식 등의 모습으로 인간의 거짓을 진리인 것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거짓 사랑이지요.

심지어 교회 안에서 조차도 신앙과 경건이라는 간판을 달고 하나님의 사랑을 엉터리로 왜곡하는 종교행위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솔로몬의 지혜가 정말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