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참회록 2 -창조주가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청죽골 2005. 10. 1. 05:31

창조주가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창조주가 이 세상에 오셨을 때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어린 나이의 예수가 종교계의 거두들을 성전에서 만나서 토론을 벌였을 때, 종교계 지도자들은 아마도 그 어린 아이가 장차 드러낼 창조주의 권위와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그저 놀랐을 뿐이었던 것 같다.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기 전, 황량한 사막에서 유혹의 최고 명수인 저 음흉스런 마귀를 만난 것으로부터,

집도 절도없이 정의와 복음의 선포를 위해 광야생활을 선택하였다가 목이 잘려 살해된 최초의 천국 선포자 침례요한,

잔칫집에 모였다가 창조주 이적의 첫 선물인 포도주를 맛본 보통 사람들,

호숫가의 좀 무식하고 불량끼까지도 보였을 어부들과 그야말로 보통사람들 출신인 제자들,

길에서 정복자 로마에게 세금을 징수하여 갖다 바친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인간으로 예우받지 못하고, 죄인으로 몰려 소외받았던 세리들,

마음의 정함이 없이 선동하는 대로 따라다니고, 무지막지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서도 군중이라는 그림자 속에 양심을 묻어버리고, 자신들에게 수많은 이적과 빵과 정말 값진 생명의 진리를 가르쳐준 창조주를 스스럼없이 십자가에 못박아버린 약간은 저속한 군중들,

정한 남편도 없이 자신 속에 갇혀 표독스런 삶을 살면서, 눈앞의 창조주 마저 비아냥거리며 무시하려던 이름 모를 우물가의 여인,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살면서 버림받은 존재들이었던 나환자들,

스스로 자기 몸도 가눌 수 없었던 1급 장애자, 중풍병자, 장님, 청각장애자,언어장애자 등을 비롯한 수많은 지체장애자들,

난폭하기 그지없었던 정신병자들,

성적 음란으로 돌을 맞아 죽을 뻔한 창녀와 그 집안사람들,

부활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방문한 초상난 창녀 출신 마리아의 집,

어른 들이 사람 숫자에도 끼어 넣지 않았던 어린 아이들,

정복자인 로마사람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워졌던 로마군인들,

주인이 제멋대로 사고 팔 수도 있었던 종들,

냄새나 가까이 가기 조차도 싫어한 죽은 시체들,

최후의 십자가위에서 죽음 직전까지도 죄인의 영혼을 걱정하며 살인강도의 구원을 약속하는 장면앞에서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사회의 소외된 영혼들을 항상 가까이 하면서, 그들에게서 칭찬거리와 믿음과 희망을 보면서, 사랑을 알게 하고, 즐거워하였던 창조주 예수의 모습을 본다.

신약성경 복음서의 거의 대부분이 바로 이런 영혼들과의 만나는 장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권위와 권력과 지식과 부를 가졌던 사람들,

그들 대부분에게는 거의 언제나 교만과 자존심과 가식과 거짓과 위선과 가증스러움에 대해 지적하였고,

그들의 죄에 대한 창조주의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을 거듭 거듭 경고하고 있음도 보게 된다.

결국, 그 정치적 종교적 위엄과 힘을 가진 지도자들은 비루한 군중의 힘을 빌어 창조주를 사형시키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상상조차도 하지 못할 무서운 심판의 경고를 무시한 채 말이다.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는가?

한 때 권력있는 기관의 사람들을 만나고,

지위 높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함께 식사하고, 골프치고, 킥킥대며 놀던 것을 오히려 힘으로 여겼던 어리석은 자신을 보게 된다.

 

지식인 인양,

양심적인 사람인 양,

고상한 인격의 사람인 양,

원칙에 엄격하고 항상 지적인 사람인 양하던 자신의 참모습을 보며,

참회하는 마음의 눈물을 흘린다.

 

이제 나도 창조주가 즐겨 만나던 사람들을 가까이 해보자고 다짐하면서…… 

그리고, 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과 후배들은 또 누구와 가까이 하는가를 궁금해 하면서……

 

창조주의 세상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사도 바울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서로 화합하면서 살도록 하자. 교만하지 말고, 낮은 계층의 사람들과도 기꺼이 사귈 수 있도록 하라. 자만하지 말라. (Romans 12:16 : Live in harmony with one another. Do not be proud, but be willing to associate with people of low position. Do not be conce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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