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신앙은 고통스런 고독의 길인 것을…

청죽골 2007. 2. 22. 02:14

사람 사는 세상에서 속이고 속는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마는, 예수님처럼 정말 철저히 속고 배신당하여, 자신의 생명마저도 빼앗긴 정도의 고통을 겪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을 터이다.

예수는 권력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시기의 대상이 된 것도 아니었고, 풍부한 재산을 탐하여 배신자가 생기는 그런 위치도 아니었기에 그 분이 당한 어이없는 배신과 고독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비난을 받기로 작정된, 다시 말해 외로움을 겪도록 운명을 타고난 존재였다.(2:34  "This child is destined to cause ….. to be a sign that will be spoken against Luke2:34)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어 이야기를 시작한 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남을 해치는 말이나 옳지 않은 말을 한 적이 없는 분이었고, 수많은 불우한 사람과 양심적으로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행과 기적과 소망의 말씀만을 전하신 분이었기에 그가 당한 배신은 더욱 처절한 고독의 길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분은 가족들(family)에게도 귀신이 들렸다며 따돌림을 받았고, (3:21 When his family heard about this, they went to take charge of him, for they said, "He is out of his mind." Mark3:21)

고향사람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였는가 하면,(마가6:3 Isn't this the carpenter? Isn't this Mary's son and the brother of James, Joseph, Judas and Simon? Aren't his sisters here with us?" And they took offense at him. Mark6:3)

참된 양식과 음료인 자신의 피와 살을 이야기하자 그를 따르던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버림을 받는 아픔을 겪으셨던 것이다.(요한6:66  From this time many of his disciples turned back and no longer followed him.John6:66 )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에 자기의 귀한 겉옷과 사막지방에서 그리도 소중하게 여기던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 펴며, 다윗 왕의 이름으로 오는 예수의 입성을 환호하던 그 큰 무리의 제자들 중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고 모두가 도망쳐 버렸던 배신을 몸소 당하셨던 예수.

진리의 말씀을 진실되게 전하였으나, 바로 그 진리와 종교를 빙자하여 권세와 부를 거머쥔 종교적 지도자들의 미움을 받게 된 그리스도.

 

극도로 피곤하였던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매일 밤을 지샌 곳이 올리버 라고 하는

야산(野山:감람산)이었으니, 그 피곤함과 외로움이 어떠하였을까?

(21:37 Each day Jesus was teaching at the temple, and each evening he went out to spend the night on the hill called the Mount of Olives Luke21:37)

 

참 신이 있다면 직접 볼 수 있도록 모습을 드러내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악한 인간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창조주만이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적들을 보여주었건만, 믿기는 커녕 오히려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답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오만한 도전은 오늘 날도 계속되고 있다. 창조주가 아무리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나타나더라도, 그들은 죽이고 또 죽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 옛날 유대인처럼.

 

이렇듯 철저하게 배신 당한 예수님의 고통스런 고독의 모습은 그의 사랑하든 제자 베드로(Peter)가 예수를 등에 업고 대단한 권력을 잡을 것으로 꿈꾸다가, 기대와는 정반대로 십자가위에서 사형을 당하게 될 것을 예언하자, 예수를 따로 불러내어(took him aside) 비난하며 협박하는 장면(rebuke)에서도 그 분이 겪은 배신감과 외로움이 어떠하였을까를 짐작할 수가 있다.(마태16:22 Peter took him aside and began to rebuke him. "Never, Lord!" he said. "This shall never happen to you!" Matthew16:22)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외로움의 절정은 바로 십자가위에서의 죽으심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양의 죄를 다 걸머지신 당신의 모습에 천지도 외면하고, 창조주인 자신마저도 자기의 얼굴에 눈을 돌려버리는 처절한 고통과 고독을 겪으신 것이다.(마태27:46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예수님은 언제나 홀로이었음을 본다.

은밀히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시고 (마태14:13 withdrew privately to a solitary place Matthew14:13), 무리를 떠나 보내시고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셔서 저물매 거기 홀로 계신 모습(마태14:23 After he had dismissed them, he went up on a mountainside by himself to pray. When evening came, he was there alone, Matthew14:13)을 기억하자.

이젠 홀로이기를 두려워 말자.

아니 오히려 홀로인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어야 겠다.

예수님도 직접 우리에게 모든 사람들 때문에 너희들을 미워할 이라고 하셨지 않았는가? (마태10:22 All men will hate you because of me, MT10:22)

무리지어 만나는 하나님은 내가 만나는 하나님이 아닐 수 있다.

분위기를 타고 느끼는 하나님은 내가 직접 체험하는 하나님이 아닐 수 있다.

처절한 배신과 고독을 맛보지 않고서는 그 분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없음을 알자.

단순히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의 생명마저 확신할 수 없는 극심한 공포와 외로움과도 싸워야 하는 선교의 현장을 얼마든지 보고 있지 않는가?

진정한 진리는 고통스런 고독의 길임을 알자.

주님께서 앞서 걸어가신 길이 바로 그 고독의 길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