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당신은 지금 어떤 영혼의 옷을 입고 있는가?

청죽골 2016. 4. 3. 17:30

당신은 어떤 영혼의 옷을 입고 있는가?

어떤 어른이 자신의 죽음에 앞서 자신의 시신에 걸쳐질 수의(壽衣)가 미리 준비된 것을 보고서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수의는 분명히 시신과 함께    땅에 묻혀서 썩어 없어지고, 자신의 영혼이 가져가지도 못할 것이 분명할 텐데도 말이다.

또 어떤 이들은 죽어서 저승 가는 길에 쓸 돈으로 노자(路資)돈을 관에 함께 넣어   주는가 하면, 서양에서도 일찍이 죽은 자의 눈에 은화나 금화를 끼워 넣어주는 풍습이 있기도 하였단다.

하기야 이러한 풍습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리 라도 해서 죽은 사람에 대한 아쉬움과 스스로 위안을 얻어 보려는 허망한 것들임은 스스로의 양심이 알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밝히시며, 구세주인 자기를 구원주로 믿지 않으면 영혼의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입을 옷에 대해서 분명하고도 엄중한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을 보게 된다.

예수그리스도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목격하면서 함께 생활하였던 제자 마태가 기록한 이 영혼의 옷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보자.

그리스도 예수는 인간의 영혼은 반드시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본이신 절대자 앞에 서게 되고, 그 자리에서 그가 입은 영혼의 옷에 대해 확인을 받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이러한 과정을 한 왕이 베푼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과 그들이 입은 예복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다. 이 비유에서 절대자 앞에선 한 영혼의 모습을 보자.

 

임금이 손님들을 보려 들어 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예복을 받아 입은 자)는 적으니라.("For many are invited, but few are

chosen.")<마태22:11~14>

 

그 당시 왕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은 왕이 마련한 예복을 입어야만 했다. 왕이 준비한 옷, 왕이 인정하는 옷이어야 했고, 아무리 고귀하고 값비싼 옷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입은 옷으로는 왕의 잔치에 참석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 비유에서 자신의 옷을 입었던 사람은 왕 앞에서 자신의 그 무엇을 나타내려하였을 것이다. 결코 못난 사람이었거나 더러운 옷을 입은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고, 적어도 인간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사람이거나 대단한 옷을 입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왕 앞에 자신의 옷을 그대로 입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엄청난 불행과 끔찍한 재앙으로 나타났다.

칭찬을 받을 줄 알았던 왕 앞에는 서지도 못하고, 손발이 꽁꽁 묶여 잔칫집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처절한 고통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예복은 임금이 준비한 옷이어야 한다. 내가 준비하고, 만들고, 돈을 주고 산 것이

아니다.

 

스가랴서에는 더러운 옷아름다운 옷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스가랴 선지자의 기록을 보자.

(대제사장)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서 있는지라.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령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셨다. <스가랴 3:3,4>

 

참 놀라운 내용이다. 심판주 하나님이 이미 네 죄악을 제거하였다는 선언과 함께 그분이 준비하신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신다는 것이다.

더러운 옷을 입은 거지 탕자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준비하신 채색옷을 입히고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놀라운 장면을 보는 듯하지 않은가?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당신,

그리고 여러 가지 좋은 모양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온 당신,

명예와 권력과 각종 선량한 행동과 적절한 처신으로 치장한 당신의 모습이 철저히 부정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한 인간이 죽음을 거쳐 맞닥뜨리게 되는 절대자 앞에 서게 되는 순간임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하지 않을까?

나의 모든 것들이 철저히 부정되고, 오로지 절대자가 지으신 옷만이 인정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 옷은 절대자만이 가능한 속죄의 방법으로 모든 더러운 것이 완전히 제거된

거룩한 옷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당신은 지금 어떤 영혼의 옷을 입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