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성령 충만한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청죽골 2016. 4. 15. 08:07


성령은 곧 하나님이다. 다만 하나님을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三位)로 나타낼 때의 한 위()로 표현된 것일 뿐이고, 역사하시는 모습이 성령의 형식이라는 뜻이지 근본적으로는 삼위

모두가 동일한 정체성을 지니는 하나(일체:一體)이며, 하나님 자신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충만한 삶이란 곧 하나님으로 가득 찬 삶이란 뜻과도 같다.

 

여기 한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여인의 모습을 보자.

그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연애하는 마음이 깊었다. 책상서랍에는 애인에게서 온 편지가 잔뜩 쌓여 있었고, 사진도 지갑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다녔다. 밤에 잠들기 전은 물론이요, 낮이라도 틈만 나면 애인생각이 간절했다. 몇 년 후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으면서 편지도 쓰고, 연말 선물로 주려고 털자켓도 짜고, 결혼준비를 위해 적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모습도 보았다. 때로는 힘든 일이 있어도 얼마 후에 만날 애인생각에 꾹 참고 견뎌나가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러웠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곤 했다. 그 여인은 애인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으로 충만한 이 여인의 모습에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성도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이 곧 성령이시므로 성령 충만한 삶이란 곧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진 삶의 모습이고,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진 모습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진 삶을 말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이며, 사랑 그 자체이라고 선포하고 계심을 보아야 한다.<요한일서4:16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God is love.>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분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여인처럼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그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다는 말이다. 그분에게서 온 편지와 글을 늘 읽고, 간직하고, 생각하게 된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먹듯, 그분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오래지 않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언제나 소망과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22:20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

그의 삶은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날 준비의 삶이 될 것이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분의 뜻대로 하기를 원할 것이기도 하다.

<아모스4:12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힘든 일, 어려운 일, 억울한 일이 있고, 심지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하더라도, 멀지 않아 다시 만날 그분을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낼 수가 있는 것이다.

<마태24: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기도란 하나님께 나의 생각을 털어놓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영적 상태를 말한다.

사랑하는 분을 항상 생각하는 삶이란 곧 언제나 그분의 뜻을 살피고, 항상 기도하는 삶이란 뜻이다. 그럴 때에 비로소 '쉬지 말고(continually; 지속적으로) 기도하라'<살전5:7>는 성경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성령충만이란 어떤 특별한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삶을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생각이 가득 채워지고, 하나님의 뜻을 항상 헤아리며, 하나님이 좋아하실 모든 것을 하려는 생활태도를 말한다.

성령충만의 삶을 통해 하나님은 기적 같은 일들을 이루어 오셨고, 그러한 사실을 지금도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은사들은 하나님이 필요할 때 성령께서 허락하시는 특별한 능력이고, 결코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은사를 가졌다거나 가진 적이 있었다고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성령충만한 삶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가 있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즉 특별한 은사가 있다 해도 성령충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 사람이

보기에 특별한 은사가 없어 보인다 해도 성령충만한 삶을 살 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한 너무나 분명한 성경의 가르침을 보자.

<고전13:1-3>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마태7:21> 나더러 주여, 주여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사랑이신 하나님으로 충만한 삶이 아니라면, 그 어떤 능력도 은사도 아무런 유익을 끼치지 못하고, 오히려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렵고도 놀라운 말씀들을 깊이 새기자.

우리 모두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내 영혼을 가득 채우고, 그분만을 사모하며, 그분의 뜻만을 생각하며, 그분 만나기만을 소망하는 진정한 성령 충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자.

마치 사랑에 빠져 연인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여인처럼 하나님의 사랑에 빠진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