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하나님종들의 반란

청죽골 2005. 6. 14. 11:52

인간은 신을 위하여, 신은 인간을 위하여

 

어려운 철학 용어에 인본주의와 신본주의라는 말이 있다.

인간 중심의 철학과 신 즉 하나님 중심의 철학을 말한다.

 

인간은 과연 어떤 주의를 선택해야 하는가?

 

먼저 인본주의자를 보자.

사람의 가난과 슬픔과 온갖 괴로움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 그러니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인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잘못된 사회제도나 사람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을 보면 그냥 있지말고 약한 자들과 함께 투쟁하고 싸워서라도 권리를 쟁취하자고 한다.

 

반면에 하나님중심의 사람들 즉 신본주의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사람의 권리를 찾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목적이라면, 부자가 된 영혼은 가난한 삶을 살고있는 영혼보다 더 축복을 받았고, 가난한 사람은 저주를 받았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중심의 신자들은 모든 가치를 하나님께 두고 단순한 인간의 행복과 물질적 축복을 추구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 보다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예수님 말씀이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분명히 가르쳐 알게 하신다. 이러쿵 저러쿵하는 인간들의 교묘한 혀놀림을 허용하시지 않으시면서 말이다.

무엇을 먹으며(What shall we eat?), 무엇을 마시며(What shall we drink?), 무엇을 입을까(What shall we wear?)하는 염려를 하지 마라.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이런 것들을 쫓아 다닌다.(The pagans run after all these things)고 하시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계신다고 하신다.

너희는 제일 먼저(first)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6:31-33>

이 보다 더 명확한 지침이 있을까?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축복을 받는 것 곧 하나님의 의가 제일 우선이라는 말이다.

 

결국 인본주의도 좋고, 신본주의도 좋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이 할 일과 신이 하실 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모든 것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믿고, 영혼의 구원을 받도록 인도하느냐가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하는 반면,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줄을 알고 계시니, 그 때와 장소와 상황에 적합한 정도의 필요를 알아서 채워 주신다는 뜻이다.

처참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한 한 영혼은 풍부한 환경에서 파멸된 영혼보다 훨씬 더, 아니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하다는 원리와 같다.

아울러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한 사람은 그 사랑의 표현 즉 사랑을 실천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인간은 인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펄쩍 뛰면서 주장한다. 그러면 말할 수 없는 비참한 모습을 그냥 두고 보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냐고.

당연히 선을 행할 줄 알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죄이고, 사랑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선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 의를 전하고, 실천하는 것보다 먼저 일 수 없다는 것도 명백하다.

그러므로 사람을 위하여 행동하는 모든 모습도 반드시 사랑의 모습이어야지, 비열하거나 저속한 또는 추악한 모습이 절대 되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것은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도 밝히 바라볼 수 있다. 아니 교회의 역사 이전에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저 거친 십자가 위에서 말이다.

 

하나님의 진리는 역설(Paradox)이라고들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양심에 참다운 가책을 느끼게 하는 복수의 방법인 것이다. 즉 사랑과 복수가 절묘하게 어울어지는 신의 방법인 것이다.

 

사자밥이 되면서도 소망의 기도로 죽어가는 영혼들,

핍박받고 고통받는 영혼이 누리는 축복은 분명 역설이다. 

그들에게 험악하고 거친 세상적인 모습으로 투쟁할 것을 말씀하시지는 않으신다. 악은 어떤 모양으로라도 버려야 한다는 뜻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사랑의 하나님을 전하는데 헌신하는 삶을 선택한 목회자들에게 압박받는 노동자의 굴레를 씌워 교회를 향해 투쟁을 부추기는 세력은 분명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Pagans)이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상을 섬기는 불신자들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사람중심으로 세상을 운영하신다.

인간은 모든 것을 하나님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신은 인본주의, 사람은 신본주의

이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이고, 인간영혼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임을 영적인 체험을 가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세치 혀의 현란한 말들로 이러한 신의 섭리를 그르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