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에서 온 편지-눈 이야기-

청죽골 2006. 2. 16. 11:24
 

엄청 납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눈이 40-50cm는 족히 넘을 듯 합니다.

이렇게 많은 눈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10년 전에는 허리까지 왔다지만 굉장합니다.

 

여긴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차량 타이어에

체인을 부착해서 다니는 차는 없습니다.

도로 파손도 파손이지만 신속히 눈을 치우기 때문이지요.

자기 집에서 도로까지는 개인이 치워야 하지만

정말 집 앞까지 눈을 치워준다해도 될만큼 잘 치워줍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요일인데다가 워낙 눈이 많이오고 계속오니

아예 눈을 치우지 않아서 집안에 갖혀있습니다.

오랜만에 집안에서 바깥 세상을 바라보니

이 시간이 갑자기 마음의 여유로 다가옵니다.

한가지 집사람이 오늘 생일인데 밖에 나갈 계획이 무너져서

좀 섭섭하긴 한 모양입니다.

 

TV를 보니 나무들도 많이 스러져있고, 아예 교통은 마비되어 있네요.

아이들은 왜 눈이 와도 토요일부터 와서

일요일 쌓이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학교 가기 싫어서 안달입니다.

 

요즈음 메일 오는거 보면 큰 놈한테 오는 메일이 더 많습니다.

이제 대학들어갈 학년이 되니까

지역 각 대학이 안내서를 보내는데 정말 학교 많네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대학들이 주변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눈이 그치고 도로가 치워지면 집사람이랑 아이들이랑

구경 좀하고 식사도 하고 할랍니다.

오늘 중 될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