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에서 머리를 깎는다는 것^^

청죽골 2006. 5. 25. 12:06
 

오늘 저녁은 대대적으로 우리 가족 모두 두발정리하는 날입니다.

조금 전에 저부터 마치고 방금 하랭이 끝냈습니다.

기성이가 머리 깍기 싫어서 궁시렁거리고 있고...

 

여긴 머리 깍으려해도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전화로 날짜랑 시간 예약하고 시간 맞춰 가야 합니다.

이 놈의 팁은 어디가나 줘야하니

머리 깍는데도 싼 곳이 20불은 줘야 합니다.

 

집사람이 머리깎아주는데 하랭이가 아마 한국이라면

절대로 안 깎을 것이겠지만

여긴 머리를 쥐가 파먹든, 새집을 짓든 아무도 상관 안 하니

하랭이도 별 말없이 집에서 깎습니다.

그래도 남 하는 만큼은 깎습니다.

 

종종 학생들이 저들끼리 깎다가 정말 웃기는 머리를 하고 교회에 오는데

얼굴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아 실수했군.' 하고 못본 척 하는데

꼭 한 두명이 깜짝 놀란 눈에다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야 너 머리 어디서 깎았냐?' 라고, 큰 소리로 물으면

얼마나 난감해 하는지...

그래도 속 좋은 애들은 '아, 이번에 베트콩 여자한테 깎았더니....' 그럽니다.

아이들이 저들끼리 실수하고 나면

집사람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기도 하구요.

 

빨리 영주권 신청을 위한 패티션(Petition)이 떨어져야 하는데 안 떨어지네요.

하랭이 학비 스폰서도 이번 주에는 한번 부탁해 볼려구 합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더니

감기 기운이 있는지 콧물이 자꾸 나네요.

여기도 꽃샘추위가 있답니다.

이번 추위가 꽃샘 추위인가 봅니다.

으시시 한게 몸살끼도 있는 것 같구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