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 -미국서사는 한국인의 외로움(13)-

청죽골 2006. 6. 21. 12:31
 

오랜만입니다.

정신 없이 두 주일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교인 중 한분이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하고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하다보니

매일 거기 다녀오느라 짬을 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성장한 자녀들도 있고

부인이 있는데도(재혼이지만) 많이 외로워하셔서

매일 병원에 두 번씩은 다녀왔습니다.

중환자실이라 하루에 두번만 면회가 되는데

가족보다 저희를 더 기다리시니....

 

오늘 퇴원하면서도 부인도 오지 않고

저희가 가서 퇴원수속 밟고 집에 모셔드리고 왔습니다.

미국이 참 살기 좋은 나라지만 좀 횡한 찬바람이 있습니다.

자식들이랑 부인들 모두 유산에만 마음이 있고

병실에는 거의 찾아 오지 않으니 환자 마음이 많이 아파하더라구요

답답하니 속 마음 많이 이야기 하는데

몰랐던 이야기 많이 들으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많이 달라 좀 놀랐습니다.

 

이민 목회가 정착을 돕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또 한번 느낍니다.

이렇게 속앓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평생 쉬지 않고 일만 하다 늙어 병들었는데 

가족들도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 분위기로 가정 사역에 관한 설교라도 하면 참 어색합니다.

우선 부모들을 양노원에 보내지 말고 모셔라는게 한국 정서인데

여긴 툭 하면 양노원으로 보내니....

 

이번 주는 좀 늦잠 자면서 쉬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