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편지

미국서 온 편지 -선량한 이웃의 모습들-

청죽골 2006. 8. 24. 11:24
11263 

지난 일요일은 배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가족 모두 바람도 쐴 겸 다녀왔는데, 지난 해 목회자 없을 때

한 6개월 도와드렸던 필라델피아 교회 장로님이 운영하는 큰 농장입니다.

잎이 많이 나서 꽃구경으로는 예상보다는 좀 못했지만

인근에서 한 천명정도는 족히 오신 것 같아요.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사람들이 다 좋아하더라구요.

옆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정에는 참숯 닭구이를 드립니다'는

현수막을 붙이고 닭을 구워내는데 우리 교회 청년들은

모조리 거기 줄 서서 오랜만에 포식했답니다.

 

거기서 배 나무랑 대추나무랑 또 무슨 나무들을 팔았는데

저희 교회 구도자 한 분이 용감하게

우리 교회목사님께 그냥 선물 드릴 수 없냐고 요청을 했나봐요. 

나중에 교회에 도착해 보니 나무를 건네주더구만요.

배가 달릴려면 수년은 있어야 하는데...

세 그루를 받았는데 뭐가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그냥 심었습니다.

 

올해 들어오시면 뒷뜰에서 가든 파티는 확실하게 보장하지만

과일 수확은 몇 년뒤나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어제는 모두 점심때 시간이 있어서 주나 학교근처에 쓰시 뷔페가 생겨서

보내신 특별격려금(?)으로 점심 잘 먹었습니다. 모두 배터지도록...

아이들 원하는 옷도 한벌씩 사고...저녁도 모두 굶고....

 

오늘 내일 미국 들어오신 분 아파트 계약 때문에 도와야할 것 같습니다.

여긴 신분이 분명하지 않으면 아파트 얻기도 힘듭니다.

누군가 크레딧(credit) 좋은 사람이 보증을 서거나 해야 하는데

한국과 달라서 보증 서달라는 요구를 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파트 월세를 1년치 한 번에 지불하면

아무런 요구조건 없이 살도록 하기도 하구요... 희한합니다.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